과거에 대하여.   
2004.01.25 - PM 23:47:32

"야!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항상 날 그렇게 불렀다

좀더 다정하게

"륜아"

라든가

좀더 귀엽게

"륜쨩~"

이라든가

하다못해 그냥

"륜!"

이렇게 불러도 될텐데

그는 항상

"야!륜!"-_-

이렇게 불렀다.

륜이라는 이름을 쓴건 그때부터다

모두가 나를 "세륜냥"이라고 부르던 그때

그가 처음으로

"륜은..."

이런식으로 말을 꺼내자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

나를 륜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도 왠지 나쁘지 않았다

륜... 륜이라.

세륜이라는 이름과는 또 왠지 다른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왠지 내 성인 "류"와도 비슷해서

맘에들었다.




"이름...적어줄래?"

어딘가 불만스러운 얼굴

그아이는 분명 자신의 어색함이 싫은것일꺼다.

그래도 펜과 수첩을 내미는 내가

친한척하면서 말을 걸자

아주 조금은 피식하고 웃었다.

오해하지마, 교사라는 자리에 있어서 신경써준게 아냐.

난 단한번도 내가 교사라는 생각을 함부로

해본적이 없어.

그덕에 많이 무시당하지만 괜찮아.

난 그냥 함께있는 친구들이 좋고,

오늘 처음만난 네가 새로운 친구로 와주어서

너무 기쁜거라구


"다음주에 안오면 삐진다?!!"

라고 외치는 나에게 그아인 한번더 난감한듯 웃었다.


수첩을 들여다 보았다.

또박또박 수첩 맨위에 적혀있는 그 이름.

...



"야!륜!!!"

......

뒤돌아 보았다.


그것이 "그 이름"이 부른 환청이었음을 깨닫기 까지는

그다지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젠 홀로 지켜가는 기억에 대하여.
taz     02.02 14:31  
이제 홀로 지켜가는 기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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